광주민방 선정비리 정.관계 뒷돈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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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검 중앙수사부 (李明載검사장) 는 29일 광주 민방 (광주방송)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관계에 거액의 금품 로비가 오간 혐의를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기업으로부터 광주 민방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5천만원을 받은 혐의 (변호사법 위반) 로 ㈜토파즈무역 대표 최사용 (崔史鏞.52) 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崔씨는 94년 6월 대주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민방사업을 추진중이던 대신전기 대표 梁모씨로부터 "대신증권이 민방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공보처 담당 공무원에게 얘기해 달라" 는 청탁과 함께 현금 5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대신증권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실제로 민방 사업자로 선정된 점을 중시, 崔씨가 받은 5천만원이 공보처 고위 공무원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대신 컨소시엄이 사업자 선정을 위해 崔씨 외에도 정치권 등 여러 경로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崔씨는 지방지 기자로 근무하는 동안 친분을 쌓은 공보처 고위 공무원을 통해 사업권을 딸 수 있도록 주선해 주겠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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