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윌리포드 전천후 해결사… 나래꺾고 7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프로농구 98~99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기아의 특급 포스트맨 제이슨 윌리포드의 진가가 살아나고 있다.

윌리포드는 27일 부산에서 벌어진 나래와의 홈경기에서 가드 - 포스트를 넘나드는 폭넓은 플레이로 기아의 1백 - 79 대승을 이끌었다. 기아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거두며 18승10패를 마크, 단독3위를 지켰다.

SBS는 수원에서 삼성을 87 - 80으로 제압, 13승15패를 기록하며 이날 공동5위로 떨어진 삼성.나래 (이상 16승12패) 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줄였다.

SBS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삼성전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의 이슈아 벤자민은 이날 28득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기아의 박인규 감독은 4쿼터 종료 6분을 남기고 타임을 부르더니 제이슨 윌리포드를 찾았다.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7 - 54로 뒤졌던 나래가 74 - 72까지 따라붙은 숨가쁜 상황이었다.

"이제부터 네가 포인트 가드" 라는 박감독의 지시에 윌리포드는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세시즌 연속 올스타전 베스트5에 선정된 '한국형 용병' 윌리포드는 이때부터 완벽한 볼컨트롤과 넓은 시야로 공수를 조율했다.

윌리포드는 곧바로 자유투로 4점을 뽑고 김영만의 3점슛을 어시스트,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단숨에 83 - 72로 점수차를 벌려 놓았다.

여기에 클리프 리드가 골밑에서 2점을 보태 85점째를 올리자 나래의 추격도 숨을 죽였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