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란치 퇴진"-NYT 강력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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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뇌물사건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는 26일자 사설에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에게 뇌물 스캔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스캔들은 사마란치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그러나 퇴출 위원으로 지목된 콩고의 장 클로드 강가 IOC위원은 "징계를 주도한 딕 파운드 부위원장이 거액이 오가는 TV중계권과 관련된 의혹이 있다" 며 "3월 임시총회에서 폭로하겠다" 며 반격에 나섰다.

더구나 축출 대상 IOC위원 9명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이 6명이나 되자 아프리카 스포츠 지도자들은 "IOC가 힘없는 아프리카를 '희생양' 으로 삼으려 한다" 며 불만을 제기, 이번 사태가 인종.대륙간 분쟁으로 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04년 올림픽 유치경쟁에서 그리스 아테네에 졌던 이탈리아 로마의 프란체스코 루텔리 시장은 "당시 투표 하루전까지만 해도 로마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투표에서 진 것은 뇌물 때문" 이라며 결정 과정에 대한 조사와 재투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IOC는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조직위원회에 지불키로 예정했던 14억달러 (약 1조6천8백만원) 의 자금지원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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