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핵협상 이틀째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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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네바 = 배명복 특파원]핵시설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 금창리 지하시설을 둘러싼 북.미간 협상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미 양국은 17일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금창리 지하시설 사찰과 관련된 제3차 고위급 회담 이틀째 회의를 속개했으나 이날 오후 5시 (현지시간)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앞서 제네바 주재 미 대표부에서 열린 첫날 (16일) 회담을 마치고 나온 김계관 (金桂寬) 북한 수석대표 (외무성 부상) 는 "회담에서 의견차이가 많았다" 고 말했다.

찰스 카트먼 미국 수석대표도 "지하시설 문제에 대해 회담을 속개했다" 고 밝혔을 뿐 더이상 언급을 피했다.

회담 관계자들은 사찰허용에 대한 북한측의 3억달러 보상요구와 이에 대한 미측의 보상방법 및 사찰방식을 둘러싸고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金수석대표는 "3억달러 현금보상 요구는 완전히 취소했느냐" 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은 그게 곤란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다른 보상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 고 반문, 이는 미국이 결정할 문제임을 강조했다.

한편 4자회담 참가국인 남북한 및 미.중 4개국은 18일 차석대표급 준비회담에 이어 19~22일 제4차 본회담을 열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긴장완화를 둘러싼 구체적 토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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