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가 된 어린이…사실은 부모 때문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모가 아이의 식습관에 무관심하면 아이는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이들은 자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부모가 식습관에 신경써주지 않으면 제한 없이 계속 음식을 먹고 쉽게 비만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소개한 ‘소아과 저널(Journal of Pediatric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의 음식에 너무 심한 제한을 하는 것 또한 비만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스테파니 앤즈먼 교수팀은 5세 백인 여자아이 197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체질량지수, 부모의 특정 음식에 대한 제한 정도, 부모의 체질량 지수, 소득, 교육수준 등을 분석하고 10년간 몸무게와 체질량지수의 변화를 살폈다. 그리고 연구에 참여한 아이의 어머니에게는 아이의 자제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자제력이 약한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자신을 잘 규제하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높고 10년에 걸쳐 체중이 더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관찰됐다. 15세 때 기준으로 자제력이 약한 아이들 중 과체중인 아이의 비율은 자제력이 강한 아이들에 비해 2배 높게 나타났다.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부모가 못 먹게 제한한다는 인식을 가진 아이들은 비만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즉, 아이의 자제력이 약한 데다 부모가 아이의 음식을 심하게 통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비만의 위험이 더욱 높다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앤즈먼 교수는 “자제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과자에 대한 접근 자체를 막는 행동은 그 과자를 더 먹고 싶어하게 만들어 비만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며 “부모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음식 선택의 기회를 주고 그들이 스스로 식습관을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헬스케어 편집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