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흥행 빛좋은 개살구]전문가 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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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탁계석 (음악평론가) =예술이 출세와 부를 위한 수단이 돼있는 게 문제다.

초대권 남발, 공연장의 예식장화, 예술학과의 무작정 증설 등이 다 이와 연관된다.

이 악순환을 깨기 위해선 직업예술가의 육성이 시급하다.

현재 공연장 수준에 따라 점수를 달리 매기는 대학의 실적평가 제도를 개선하고 대관신청을 심사할 때 경력보다는 연주실력을 기준으로 삼게 하며 능력에 따른 예술가 등급제를 실시해 '교수 예술가' 의 프로화를 유도해야 한다.

◇ 이용관 한국공연예술 매니저협회 사무국장 = 예술가 중심 지원을 기획사나 극장 중심으로 바꿔 관객에게 친숙한 문화상품의 개발을 유도하자. 기획사나 극장은 수익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관객의 입맛을 잘 알며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 (공연기획가) =기업의 지원제도를 인맥에서 해방시켜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공개된 기금형태도 좋다.

미국에는 공연장마다 기업체 이름을 딴 기금이 있다.

이 기금으로 콩쿠르를 열고 거기서 뽑은 젊은 예술가들을 집중 지원한다.

◇ 이철순 예술의전당 홍보섭외팀장 = 효율적인 가격정책과 회원제를 통해 '준비된 관객' 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기업협찬금의 30% 이상을 티켓으로 협찬사에 돌려주는 관행 때문에 그 티켓 숫자를 줄이려고 10만원이 넘는 고가의 표를 발행한다.이런 거품가격으로 어떻게 일반인들을 끌어들이겠는가.

◇ 강준혁 스튜디오 메타 대표 (문화기획가) =잠재관객.미래관객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제도권 교육의 파행 탓이다.

매년 배출되는 수천명의 예술계 인력을 중고교의 특활시간에 활용하면 실업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예술현장과의 가교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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