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3명 몰살' 해적떼 검거…텐유호 관련여부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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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국 공안당국이 지난해 12월말 중국 상하이 (上海)에서 말레이시아로 항해 도중 대만 해역에서 사라진 파나마 국적 1만3백73t급 쳉손호를 급습해 선원 23명을 모두 살해하고 배를 팔아넘기려 한 혐의로 중국인 해적 7명을 체포, 텐유호 실종사건과의 관련 여부를 수사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일 중국인 선원 23명과 1백만달러의 용광로 용재를 싣고 상하이를 떠난 쳉손호가 3일 뒤 대만 근해에서 사라진지 한달 보름만인 지난해 12월 28일 홍콩 근해에서 중국 공안당국에 발견됐으며 중국 공안당국은 당시 배에서 발견된 해적들의 파티 사진을 근거로 신원을 추적한 끝에 검거했다.

해적들은 홍콩과 인접한 선전 (深수) 과 중국 북동부 지린 (吉林)에서 체포됐으며, 1인당 10만위안 (약 1천5백만원) 을 받고 고속정을 이용, 배를 탈취했다고 자백했다는 것이다.

배가 발견될 당시 중국인 선원 23명은 모두 사라진 뒤였으며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해 12월 중순 남중국해에서 선원 가운데 6명의 시체를 발견했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이 텐유호가 사라진 말라카해협과 가까운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으로 향하고 있던 점과 선원들이 모두 사라진 점 등으로 미뤄 텐유호 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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