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BMW·구치등 직영체제로 아시아시장 공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올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호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태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 기업들은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현지 판매.유통업체에 맡겨놓았던 마케팅 업무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BMW는 지난해 태국에 유통판매회사 자회사를 차렸고 생산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케이 세글러 BMW사장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와의 최근 회견에서 "고객들에게 고품위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게 목표" 라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사도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차량부품 인도를 재개하고 가격도 인하하는등 아시아 위기 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현지 시장 재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패션의 대명사격인 구치사도 지난해 대만의 프랜차이즈 업체를 모두 인수해 자회사로 출범시켰고, 최근에는 한국내 9개 매장을 위탁체제에서 직영체제로 전환해 본격적인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구치사의 경쟁업체인 프라다사도 한국과 홍콩.대만의 합작업체 지분을 매입한후 직영체제로 전환,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이밖에도 푸마는 홍콩의 판매업체를 교체했고 애플컴퓨터는 아이맥 모델 출시 이후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본사직원을 직접 파견, 본격적인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주가와 무관하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형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