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감독 오시이 마모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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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애니메이션 '공각 (攻殼) 기동대' 를 만든 일본의 오시이 마모루 (48.押井 守) 감독이 지난 11일 한국을 찾았다.

자신의 작품 '천사의 알' 과 '패트레이버2' 가 9일 개막된 제1회 부산국제판타스틱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상영되는 것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오시이는 실사 (實寫) 를 능가하는 치밀한 화면과 세기말 현대인의 심리를 꿰뚫는 묘사로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중견 감독.

"작품이 어려울 텐데 잘 봐주어 감사하다" 고 말문을 연 오시이는 너무 성인 취향이 아니냐는 질문에 "인간과 인생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열이 남아있는 동안에는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만 만들려고 한다" 고 대답했다.

그는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제작하는 것에 대해 "인간은 동굴생활 때부터 움직이는 그림을 보고싶다는 욕구를 가져왔다. 영화냐 애니메이션이냐 하는 것은 방법의 차이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영화를 영화답게 하는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라고 강조했다. 부산국제판타스틱애니메이션 페스티발은 17일까지 열린다.

부산 =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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