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미국 하트보드사와 합작…1억불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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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금호생명이 미국의 대형 보험사인 하트포드생명으로부터 외자 1억달러를 유치해 초대형 합작 생명보험사로 탈바꿈한다. 금호생명은 12일 오전 하트포드생명과 합작에 관한 양해각서 (MOU) 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서 하트포드생명은 금호생명 증자에 최소 1억달러를 출자하고 전체 지분의 60%를 인수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목표로 경쟁적으로 추진해온 외자유치협상이 성사단계에 들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생명은 지난해 7월 하트포드생명측이 금호생명의 경영 및 자산상태에 대한 실사를 마친 상태로 오는 3월 이전에 1억달러 가량이 들어오고 추가 외자유치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분간 경영권은 금호생명이 계속 갖기로 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자체 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트포드생명은 지난 1810년 설립됐으며 현재 총자산 1천10억달러로 미국 생보업계 '빅4' 중 하나다. 영국.네덜란드.브라질.우루과이 등 8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개인연금과 보험실적상품 분야에서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8년 설립된 금호생명은 금호석유화학이 대주주로 자본금 5백15억원, 총자산 5천7백50억원, 보유계약 2조8천10억원의 중견보험사로 전국에 걸쳐 1백72개 점포와 2천8백명의 설계사를 두고 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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