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20승과 월드시리즈 우승입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26.LA)가 9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박은 8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출국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지난 두달반 동안 금메달과 병역면제혜택, 한국선수들과의 교류 등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이젠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도록 팀에 돌아가 훈련에 전념하겠다" 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참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박은 "11일부터 시작하는 자율훈련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몸을 만들어 전시즌을 버틸 수 있는 강한 체력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 고 덧붙였다.
박은 2월초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펼쳐지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박은 또 "올 시즌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20승은 확고한 목표이며 사이영상을 탈때까지 만족하지 않고 전념하겠다" 고 다짐했다.
케빈 브라운.데번 화이트 등 뛰어난 선수들을 보강해 한결 어깨가 가벼워진 박은 "LA가 팀워크만 살아난다면 올 시즌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 이라고 예상하고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한국의 강속구를 보여주고 싶다" 고 전했다.
박은 특히 제1선발이 유력한 브라운에 대해 "35세 브라운이 7년간 1억5백만달러에 LA로 이적함에 따라 내 자신도 연봉계약에서 훨씬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고 브라운이 루키 시절 놀런 라이언에게 투구 비법을 배운 것처럼 브라운을 철저하게 연구하겠다" 고 말했다.
박은 일본의 프로선수들이 출전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등에 '구단이 허락하고 몸 상태가 괜찮을 경우'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뜻을 비추기도 했다.
박은 또 "미국에서 언론보도로만 접하던 한국의 경제위기.수재피해 등을 직접 실감한 것이 이번 한국방문중 가장 큰 충격이었다" 며 "1승.1승에 함께 기뻐해준 팬들을 위해 실직자 자녀 기금 1억원을 조성하겠다" 고 밝혔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