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대표 긴급회견]한나라 이회창 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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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당의 의안 변칙처리에 항의, 7일 밤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샌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는 8일 "반민주적 날치기 작태에 대해 국민과 함께 강도높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 며 강력한 대여 (對與) 투쟁 각오를 피력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상황에 대해 그는 "대통령이 나서서 풀어야 할 문제" 라며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의 여야 대표회담 제의를 일축했다.

책임있는 총재 (金大中대통령)가 직접 나서라는 것이다.

- 여당이 단독으로 민생법안과 경제청문회 국정조사특위 계획서를 통과시켰는데.

"여당이 힘과 기술로 밀어붙이는데 어찌 하겠나. '국민의 정부' 라는 현정권이 자기들이 그토록 비난하던 과거 독재정권과 똑같은 날치기와 정치사찰을 자행하니 어처구니 없을 뿐이다. 이런 반민주적 작태에 대해 국민과 언론이 조용히 있어선 안된다. "

- 무효화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인가.

"법안 통과 자체가 무효다. 우리당 의원들이 '이의있다' 고 했음에도 방망이를 때렸고 성원여부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날치기로 처리됐다. "

- 국민회의 조세형 대행이 여야 대표회담을 제의했는데.

"대표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 여당 총재인 대통령이 풀어야 한다. "

- 여야 총재회담을 제의할 것인가.

"여권이 먼저 안기부 불법 정치사찰과 날치기 통과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어떤 타협과 협상도 있을 수 없다. "

- 당내 일부에선 경제청문회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경제청문회에 대한 대책은.

"날치기로 통과된 국정조사특위 계획서는 법적으로 완전무효다. 대책은 때가 되면 밝히겠다. 여당은 대통령이 그때 그때 얘기하는데 야당은 언론에 미리 전략을 밝힐 수는 없지 않은가. "

- 향후 대여 투쟁의 방향은.

"오늘 우리당 의원들이 청와대를 항의방문했다. 국민과 함께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 강도높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 "

- 장외투쟁도 불사한다는 뜻인가.

"지금은 아무 얘기도 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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