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01년까지 분리…계열사 3~4개 연내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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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 구조조정본부장인 박세용 (朴世勇) 회장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10위권에 드는 핵심 계열사를 중점적으로 키우기 위해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 3~4개를 올해안에 매각하는 등 11개 계열사와 사업을 정리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또 2001년까지 자동차부문을 계열에서 완전 분리 독립시키고 2005년까지 건설. 중화학. 전자. 금융 및 서비스 등 4개 부문도 소그룹으로 분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 1조원 이상인 현대 계열사는 자동차. 전자. 중공업. 건설. 정공. 종합상사. 자동차써비스. 상선. 정유. 인천제철. 산업개발. 석유화학. 강관. 금강개발. 증권. 국민투자신탁증권. 종합금융. 캐피탈 등 18개. 이중 자동차써비스. 종합금융은 각각 현대자동차 및 조흥. 강원은행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朴회장은 이밖에도 다음달까지 금강개발. 한무쇼핑 등 10개사의 계열분리를 신청하고 상반기 중 현대중기산업. 선일상선 등을 청산해 올 연말 그룹 매출을 지난해보다 21.9% 줄어든 72조8천6백42억원, 자산은 32.6% 준 68조1천3백19억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정유는 주력업종인 중화학부문에 포함돼 있으며, 현재로선 LG반도체와의 보상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 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김영환 (金榮煥) 현대전자 사장은 "국제적인 관례로 보아 추후 시너지 효과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일반적" 이라고 말해 "62억달러로 예상되는 시너지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겠다" 는 LG반도체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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