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선거 사조직 부국팀 관계자 첫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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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검 중앙수사부 (李明載검사장) 는 7일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李會昌) 후보의 사조직인 부국팀 관계자 중 문서작성 실무자였던 朴세훈 (현 강원지사 비서실장) 씨를 6일 첫 소환,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朴씨를 상대로 부국팀이 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 모금계획을 마련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으나 朴씨가 '그같은 계획을 전혀 몰랐다' 고 진술, 귀가시켰다" 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부국팀에서 핵심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석철진 (石哲鎭) 당시 총무 (현 한나라당 朴모의원 보좌관)에게 재차 소환통보하는 한편 石씨가 이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회창총재가 97년 대선 직전 진로그룹 장진호 (張震浩) 회장 등 3~4개 대기업 총수를 직접 만나거나 중견 기업인에게 감사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 모금과 관련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李총재가 불법 모금과 직접 관련됐다는 결정적인 진술은 확보되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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