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 교수.학생들 무역회사 창업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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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학 교수.학생들이 실무교육 강화와 취업 활성화를 위해 무역회사를 창업했다.

우석대 (전북완주군삼례읍) 유통통상학부는 최근 '유니무역' 의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이 학교 6호관 건물 6천3백5호에 입주했다.

회사대표는 박석재 (朴錫在.유통통상학부) 교수가 맡고 3, 4학년 학생 28명이 인턴사원으로 뛴다.

수익금이 발생하면 전액을 학교에 기부, 장학금으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설립 자본금 1천만원은 학생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지난해 유통학부 학생 (주.야간 1백80명) 들이 1, 2학기 학부특성화 경비로 10만원씩 거둬 모두 3천6백만원을 모았다.

이 돈으로 전산.어학시설 등을 갖추고 나머지로 창업했다.

유니무역은 첫 거래로 이달 말 중국으로부터 바구니를 수입할 계획이다.

2~3월 졸업.입학시즌에 맞춰 꽃.선물용 등으로 쓰이는 바구니 수요가 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이미 시장조사를 마쳤으며 전주시내의 문구점.팬시점.꽃집 등과 구체적인 상담도 진행 중이다.

또 며칠 내로 중국대사관을 방문, 상무관을 만나 유망 수출업체와 품목 등을 추천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수출까지 대행하겠지만 우선은 수입에만 치중할 계획이다.

수출에 손을 댔다 자칫 돈을 떼일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 2학기부터는 수입.수출 병행은 물론이고 인터넷 상거래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다.

또 무역사업이 제대로 잘 되면 앞으로 유통회사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인턴사원으로 선발된 선효진 (宣孝珍.23) 씨는 "우리가 세운 무역회사서 1년 동안 실습을 쌓고 사회에 나가면 반드시 취직될 것이라는 확신은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내 사업도 펴 볼 계획" 이라는 당찬 포부를 내 비쳤다.

대표를 맡은 朴교수는 "이론을 현장에 접목시키고 지방대학이 살아 남는 길은 특성화뿐이라는 생각에서 학생들과 손을 잡고 회사를 창립했다.

3년 정도면 수익금이 나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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