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회담 성사 확률높다-외교안보연 정세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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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미국과는 직접 협상하되 한국과의 대화는 거부한다는 '연미봉남 (聯美封南)' 정책에서 선회, 올해중 남북 당국간 대화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교안보연구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의 '99년 국제정세전망' 보고서를 냈다.

북한의 정책수정 전망은 최근 북.미간 갈등상황에 기초하고 있다.

한국의 햇볕정책과 달리 미국은 금창리 지하 핵의혹 시설.미사일 문제로 여차하면 대북 강경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미국과의 마찰이 심해질수록 대북제재에 대한 한.미간 입장차를 파고들기 위해 한국에 바짝 접근해 올 것으로 보고서는 점쳤다.

남북 당국간 대화는 올해중 성사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연미봉남정책 수정 가능성외에도 남북간 민간교류가 급증, 당국간 협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는 까닭이다.

보고서는 핵의혹 시설을 놓고 북한이 특유의 '벼랑끝 협상' 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압력에 최대한 맞섬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극도로 고조시킨 뒤 가능한 많은 반대급부를 요구할 것이란 시각이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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