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피해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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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안·아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에 말벌이 크게 번식하면서 주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1일 천안시 두정동 모식당 주방 출입문에 직경 30㎝크기의 말벌집이 발견됐다. 이 말벌집에서 수백마리의 벌들이 들락거리면서 식당주인이 119에 신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말벌집을 제거했다. 또 19일 천안시 동면에서는 밭일을 하던 주민 김모(46)씨가 말벌에 쏘여 인근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아산에서도 지난달 20일 아산시 방축동 모 유원지에서 산책하던 70대 노인 2명이 얼굴과 다리 부분을 벌에 쏘여 안면부 통증과 어지럼증을 겪기도 했다.

천안소방서에 따르면 올들어 이같은 벌집제거 민원출동 건수는 총 232건으로 지난 한해 건수(148건)보다 56.8%나 많았으며 연말까지 25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지역 역시 지난 7월부터 8월20일까지 벌집제거와 관련된 민원 출동건수가 1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건에 비해 82건이나 늘었다.

이같은 말벌 출물은 수년간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말벌 활동이 왕성해졌고, 말벌 서식지 근처가 아파트나 사무실 등 도시지역으로 탈바꿈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방당국은 벌집 제거에 직접 나서지 말 것 등 주의를 당부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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