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슬럼프"도대체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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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돌부처 이창호9단에게 변화가 감지된다. 노골적으로 "이상하다" 고 말하는 동료들도 꽤 있다. 이9단은 지난해 말에 연속 뼈아픈 3패를 당했다.

조훈현9단에게 국수위를 넘겨줬고 삼성화재배 결승제1국에선 10연승을 거두어온 중국의 마샤오춘 (馬曉春) 9단에게 일격을 맞았다. 지난해 12월엔 유창혁9단에게 2대3의 스코어로 배달왕 타이틀을 빼앗겼다.

잠깐의 슬럼프는 흔한 것이다. 일류 운동선수도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폼이 낯설게 느껴진다고한다. 그런 현상이 이9단이 스스로 "변해보고 싶다" 고 말한 직후부터 일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이창호를 무너뜨릴 사람은 오직 이창호 뿐이란 해석이 바둑계의 정설이었다. 꽉 차면 변한다. 바야흐로 변화가 시작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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