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팀, 탐험가 허영호씨 초청 특별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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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스포츠는 도전이고, 도전은 새로운 목표입니다. 죽음과 맞서 싸우는 탐험가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 시드니를 향해 뛰십시오. " 시드니올림픽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 10시 숙소인 서울 타워호텔로 탐험가 허영호씨를 초청, 정신력 강화를 위한 특별강연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허영호씨는 "지금까지에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면서 "선배들이 16강에 올랐다면 8강.4강 진입을 축구선수로서 스스로의 존재가치로 잡아야 한다" 고 역설했다.

언제나 아직 밟지 못한 정상을 목표로 삼는 산악인처럼 자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멈추지 말기를 당부했다. 2시간에 걸친 강연에서 허영호씨는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6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남.북극을 정복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감동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영하 40도의 강추위를 뚫고 1천8백㎞의 북극 대륙을 걸어서 횡단했던 과정을 들으며 선수들은 간간이 감탄사를 터뜨렸고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허영호씨는 목표지점에 조금씩 다가갈 때의 심정을 결승까지 진출하는 과정에 비교해 선수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허영호씨는 "등반할 때는 동료들과 로프로 몸을 묶고 삶과 죽음을 함께 하기도 한다" 면서 팀워크와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것으로 강연을 끝마쳤다. 골키퍼 김용대는 "투철한 정신력을 가지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큰 일을 앞둔 어린 선수들에게 역경을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해 내는 강한 의지의 표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 취지를 밝혔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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