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초강세… 1불=110엔대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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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엔화가 1년7개월만에 달러당 1백10엔대에 진입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엔 강세로 수출이 줄어들고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로 닛케이 평균 주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 시세는 5일 도쿄 (東京) 외환시장에서 오전 한때 전일 대비 3엔 이상 오른 달러당 1백10엔대에 진입, 9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 시세는 "지나친 엔 강세를 막기 위해 주요국과 환율동향에 협조하겠다" 는 노나카 히로무 (野中廣務) 관방장관의 발언으로 소폭 약세로 돌아서 달러당 1백11.51엔으로 마감됐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주가 폭락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며 "주요국의 중앙은행.기관투자가들이 달러표시 자산을 처분하고 유로화로 옮겨가는 것도 달러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고 풀이했다.

특히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자산을 처분해 국내로 반입하고 있어 엔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한편 이날 닛케이 평균 주가는 엔 강세로 수출 위주의 제조업 수익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며 전일 대비 183.15엔 떨어진 13, 232.74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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