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봉사회,고물 컴퓨터 고쳐 불우시설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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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는 1백대' . 버려지는 구형 컴퓨터를 고쳐 장애인.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컴퓨터봉사회' (회장 韓聖源.37) 의 새해 목표다.

컴퓨터동호회는 프로그래머.컴퓨터학원 강사.전산실 직원 등 컴퓨터 전공자 2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모임이다.

이들은 오는 2000년 1백20여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 쓰레기' 의 재활용을 통해 환경오염도 줄이고 소외된 계층의 정보화에도 기여하자는 뜻에서 95년 8월 컴퓨터학원 강사인 韓회장을 중심으로 모였다.

회원들은 지금까지 4백50여대의 구형 컴퓨터를 수집해 그중 2백50여대를 수리, 장애인.양로원.고아원 등에 무료로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의 경우 평소의 5분의1에도 못미치는 고작 12대를 기증받았다.

회원들은 "장애인들에게는 은행 입출금.기차표 예매 등을 집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해주고 양로원 노인들에게는 바둑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등 재활용 컴퓨터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며 "구형 컴퓨터를 폐기하기보다는 봉사회에 보내줄 것" 을 당부한다.

봉사회 韓회장은 "구형 컴퓨터를 팔면 386은 3만원, 486은 10만원밖에 못받지만 기증을 통해 재활용하면 환경도 보존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 강조한다.

서울 용산.서초.강남구청 등은 봉사회의 취지에 공감, 올해부터 동사무소 등지에 컴퓨터봉사회의 활동.연락처 등을 적은 홍보물을 상시 게재하고 구청 소식지에 봉사회의 소식을 싣기로 했다.

02 - 3673 - 4482.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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