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옵틱스, 광통신 부품 국산화에 독보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9면

첨단산업단지 LED 밸리에 자리한 링크옵틱스 직원들이 광코어 단면 연마기로 작업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광통신 부품업체인 ㈜링크옵틱스는 2004년 초 남부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했다. 광 통신업체에서 해외영업 활동을 하던 최용원(42) 사장이 국내의 광통신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뛰어 들었다.

2006년 8월 광주테크노파크에 입주해 ‘광 코어 단면 연마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기존 수입제품에 비해 가볍고 작게, 현장용으로 개발해 냈다. 광 점퍼코드, 광 감쇄기도 내놓았다. 휴대형 광 연마 장치 등 17건의 특허를 냈거나 출원 중이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광 코어 단면 연마기를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효율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했다. KT 등에 납품하면서 지난해 매출 20억원을 올렸다.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서 올해 매출목표 5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실 있는 경영으로 지난해 광주테크노파크가 200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광주 첨단단지 경영혁신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올 들어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루슨트 협력사로 등록하고, 품질과 성능을 앞세워 수출 길을 뚫고 있다. 해외 유명 기업에 대한 수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내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8월 초 광주시 북구 대촌동 첨단산업단지 내 LED밸리에 사옥을 마련해 입주했다. 광주테크노파크에서 공동 연구개발과 시험생산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고 새로 공장을 지어 나오기는 이례적이다.

이 회사는 10월 중 선보일 지능형 광 선로 감시 시스템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빛의 세기를 감시해 인터넷 망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고객이 알기 전에 미리 운영회사에 통보해 주는 기능을 갖췄다. 광기술원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고객의 불만을 줄일 수 있어 통신관리시스템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 측은 또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광기술원, 전자부품연구원과 공동으로 ‘LED(발광다이오드) 해충방제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LED 조명을 이용해 해충의 접근을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경쟁제품이 없는 상태다. 최 사장이 광기술원에 제안해 기술개발이 시작됐다. 내년 중으로 개발을 끝내고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광통신산업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기본 틀을 이루는 첨단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빛을 통해 세상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데 한몫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