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한국시민운동 언론분야와 리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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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언론]

새해에도 언론 수용자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과거 언론행태를 '권력 기관화' 로 규정한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견제의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 지난해 8월 27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개련.상임공동대표 金重培) 의 출범은 이런 흐름을 상징한다.

언개련에는 언론노련.기자협회.PD연합회 같은 현직 언론인단체,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운동단체, 나아가 언론학계까지 포함해 38곳이 참여하고 있어 기존의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 (이사장 성유보)' 이나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 박상증)' 과 크게 다르다.

기존 단체들이 모니터 활동과 미디어 교육에 치중했던데 비해 언개련의 활동 방향은 훨씬 더 넓고 적극적이다.

새해 언개련이 벌일 구체적 활동내용은 크게 두가지. 법제도 개선과 수용자 주권 확립이 그것이다.

현재 '언론 6개 법안' 으로 통칭되는 통합방송법. 한국방송공사법. 방송문화진흥회법. EBS공사화법. 정기간행물법. 통신언론진흥회법의 개정 또는 입법을 지난해 12월 국회에 청원해 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를 짓겠다는 것이 언개연의 목표.

수용자 주권확립 관련 사업은 모니터 네트워크 구축, 미디어교육 제도화, 언론피해 법률지원 등으로 요약된다.

언론 수용자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감시를 체계화하며 피해 보상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김주언 언개련 사무총장

언개련의 김주언 (金周彦.46) 사무총장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지난해 6월 그만두고 '언론 개혁' 의 기수를 자임하고 나섰다.

86년 보도지침을 폭로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 94년 4월부터 96년 3월까지 기자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신문.방송.통신 등 언론계 전반의 내부사정에 밝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金총장은 "단순한 비판과 감시라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언론계 내부에서 스스로 개혁하지 않을 수 없도록 끊임없이 자극하는 역할을 할 것" 이라고 언개련의 활동방향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언개련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지식인 중심으로 이뤄졌던 시민운동을 대중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흐름을 바꾸겠다는 구상도 밝힌다.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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