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빈혈약 떨어진 보건소 내년에 오라는 말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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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임신 9개월의 주부다.

임신 7개월째 보건소에서 임신부를 위한 진료와 빈혈약을 무료로 준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갔다.

초음파 진료와 간단한 단백뇨 검사를 시행한 후 한 달 분량의 빈혈약을 받았다.

그리고 한달후 약속된 날짜에 다시 갔더니 이번에는 올해 분량이 다 떨어져 없다는 것이었다.

보건소를 찾는 임산부들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려워 빈혈약을 제대로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이 떨어졌으면 다시 구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주겠다는 대답만 하는 담당직원의 말이 무책임하게 들렸다.

예산이 남으면 연말에 부랴부랴 도로.인도를 파헤칠 게 아니라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보건소의 모자라는 약품을 보강하는 것이 오히려 주민을 위한 행정이다.

김영희 <경기도안산시본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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