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토머스 모어’의 마지막 가는 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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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호 18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미사가 22일 저녁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거행됐다. 미사에는 장남 홍일씨와 맏며느리 윤혜라씨, 세 손녀 등 가족과 권노갑·한화갑 전 의원, 박지원 의원이 참석했다. 고흥길 회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의원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총 참석 인원은 2300여 명에 달했다.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DJ 장례미사 거행

김 전 대통령은 1957년 7월 13일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노기남 대주교 집무실에서 정치적 스승인 장면 박사를 모시고 김철규 신부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의 불의에 저항하다 순교한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법관이다. 불후의 고전 『유토피아』의 저자이기도 하다. 김 전 대통령은 토머스 모어처럼 민주주의와 교회를 위해 정의를 실천하겠다는 뜻에서 세례명을 선택했다고 한다.

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인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화,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평생 동안 헌신했으며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국민들의 큰 어른이었다”고 추모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고별예식’은 하지 않고 오늘 국회 앞마당 영결식에서 천주교 종교예식으로 고별예식을 하게 된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의 ‘하관예절’은 고인이 생전에 교적을 두고 신앙생활을 했던 서울 서교동성당의 윤일선 신부가 주례한다.

고 김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폐렴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뒤 37일째인 18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서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국장으로 치러진 이번 장례에는 22일 오후 3시 현재 전국 182개 공식 분향소에 43만2932명의 추모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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