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기씨 '대선때 국민회의에도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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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한성기 (韓成基) 씨는 29일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후보에게 전달된 비선조직의 각종 보고서를 입수, 국민회의측에도 전달하는 등 현 여권 실세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했다.

韓씨는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26부 (재판장 金澤秀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차공판 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오정은 (吳靜恩.구속)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李후보에게 전달한 보고서를 吳씨로부터 입수, 장진호 (張震浩) 진로그룹 회장에게 보고하면 張회장이 국민회의 엄삼탁 (嚴三鐸).박상규 (朴尙奎) 부총재 등에게 전달했다" 고 주장했다.

韓씨는 이어 "嚴씨가 중심이 된 국민회의 비선조직팀이 대응책을 만들면 張회장을 통해 내용을 듣고 다시 한나라당측에 전달하는 등 한나라당과 국민회의에 양다리를 걸친 상태였다" 고 덧붙였다.

韓씨는 또 "대선 직후부터 새정부 출범 직전까지 거의 매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김중권 (金重權) 당시 당선자 비서실장을 만났다" 고 주장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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