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나헴 이스라엘 전총리 아들 베니 베긴 총리 출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메나헴 베긴 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 베니 베긴 (55) 이 내년 5월 17일의 총선에 총리후보로 나서 '부자 (父子) 총리' 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28일 차기 총리가 되기 위해 소속 정당이자 자신의 부친이 73년 세운 리쿠드당을 탈당했다.

베긴은 이날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이 이스라엘의 평화나 안보를 보장할 것이란 생각은 오산" 이라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위협과 싸울 수 있는 진정한 우익정당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질학자 출신인 베니 베긴은 2년 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요르단강 서안 철군결정에 항의해 과학장관직을 사임했으며, 최근 팔레스타인과 체결한 '와이밀스 협정' 에도 강력히 반대하는 골수 우파중 한명. 77년부터 83년까지 총리를 지낸 메나헴 베긴은 캠프데이비드협정을 통해 이집트와 평화를 모색했으나 92년 타계할 때까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대해선 타협을 거부했다.

베니 베긴이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기반인 우익의 표를 상당수 잠식하면서 리쿠드당의 분열을 가속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고대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