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빅딜와중 대체수요로 EF쏘나타 재고 바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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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 인수와 삼성자동차의 빅딜 등으로 대체 수요가 몰리면서 짭짤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삼성자동차의 SM5시리즈의 경쟁차종인 EF쏘나타의 판매가 급증, 재고가 바닥났으며 계약후 출고까지 보름 이상을 기다리고 있다.

2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EF쏘나타의 경우 12월중 9천2백99대의 계약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6천2백48대)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것. 그랜저XG는 출시 첫달인 지난 10월 1천9백대에서 지난달 2천2백32대, 이달 2천5백30대의 계약실적을 올리는 등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의 경우 IMF이후인 지난 1~9월간 판매량이 2백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그랜저XG는 이달 들어 IMF이전 수준 (2천3백~2천4백대) 을 회복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중.대형차의 판매증가는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동차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삼성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사려던 수요층까지 몰리고 있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측은 24개월 무이자 판매를 18개월로 단축하고 내년부터 무이자 판매를 없애는 등 판매조건을 조절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영업소 관계자는 "최근 판매가 늘어나면서 선수금 비율도 기존 15%에서 30%로 인상됐다" 며 "쏘나타와 그랜저의 경우 특정 옵션이 추가되면 최고 한달까지도 기다려야 한다" 고 말했다.

차진용.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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