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방송 비전향 장기수 다큐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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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한국 현대사의 '공백' 으로 남아있는 비전향 장기수 문제. 남북의 사상.이념 대립으로 아직도 말끔하게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인천방송이 29일 밤10시55분에 방영하는 특집다큐 '아직도 끝나지 않은 노래' .가족과 만날 수 없는 아픔을 인도주의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다. 지난 8월 방송한 '어느 비전향 장기수의 망향가' 의 후편인 셈.

제작진이 찾은 곳은 서울 봉천동의 어느 초라한 집. 9명의 비전향 장기수가 모여 사는 곳이다. 이중 나이 아흔을 바라보는 3명을 조명했다. 모두 보호관찰 대상자로 분류돼 출국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종 (88).최남규 (87).김석형 (85) 할아버지가 그들. 지난 8월 북한주민 접촉신청을 냈으나 출입국관리법에 묶여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형편이다. 프로그램은 가족과 만나는 것이 유일한 소망인 이들의 육성을 여과없이 들려준다.

북한에서 교수였던 최남규옹은 거동도 못하고 남이 먹여주는 죽으로 살아가고 있으나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생기를 되찾고, 김석형옹은 자신의 양심을 지키고자 주민등록증 만들기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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