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고증거친 '충무공 동상' 제작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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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충남 아산시가 올해로 순국 4백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역사학자와 정부의 고증을 거쳐 가장 사실적인 '충무공 동상' 을 만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기존 충무공 동상은 모두 얼굴 표정이나 복장.무기가 역사적인 사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며 "정부 등의 고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동상에 완벽하게 반영할 예정" 이라고 27일 밝혔다.

현재 동상에 대해 정부가 기준 모델로 공식 인증하는 제도는 없지만 정부의 협조로 고증을 받으면 '사실상' 의 표준 동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시는 동상 표정을 인자하면서도 선비 같은 위엄을 갖춘 현충사 표준 영정대로 만들어 뚜렷한 이유없이 '무서운 얼굴' 을 한 기존 동상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시는 동상 복장도 충무공이 전시에 입었던 면 (綿) 옷에 동전 크기의 징을 박은 갑옷으로 제작하고 있다.

기존 동상의 복장은 거의 모두 비늘로 덮인 갑옷이다.

충무공이 들고 있는 칼도 고증에 따라 실제 사용했던 1백30㎝ 정도의 칼을 동상 규격에 비례 (4배) 해 확대 제작키로 했다.

동상 제작과정은 유희경 (柳喜卿) 한국복식문화연구원장.이원순 (李元淳) 국사편찬위원장 등 문화관광부가 위촉한 고증위원 6명이 철저히 감독하고 있다.

내년 4월28일 충무공 탄신일에 맞춰 아산시방축동 신정호 국민관광단지 안에 들어서는 동상은 크기가 단 (壇) 포함, 15.45m (이충무공 탄신연도인 1545년 상징) 로 국내 동상 가운데 가장 크다.

15억원을 들여 제작 (현재 50%) 되는 동상 뒤편에는 세로 4m.가로 28m (탄신일 4월28일 상징) 의 임진왜란 해전모습 부조가 병풍처럼 세워진다.

아산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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