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발레'삼손과 데릴라'中관중 큰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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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조승미발레단의 창작발레 '삼손과 데릴라' 가 중국에 상륙했다. 중국무용가협회와 허베이 (河北) 문화청 주최로 베이징 근교 허베이시 회당에서 24, 25일 뜻깊은 공연을 가진 것. 조승미발레단 중국 초청공연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선교발레의 한계를 극복하고 예술성을 인정받아 중국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각종 아시아 발레단의 중국 공연 중 가장 큰 규모의 초청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 관객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을 나타냈다. '삼손과 데릴라' 전막이 펼쳐진 24일과 소품 창작발레를 모아 보여준 25일의 '조승미발레 하이라이트' 공연 모두 객석을 가득 메웠다.

지난 92년 초연된 '삼손과 데릴라'는 조승미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세종문화회관 초연 이후 전국 순회공연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번 공연에는 허베이 출신으로 올해 조승미발레단에 입단해 지도위원과 수석무용수로 활동중인 리츠 (李馳)가 주역으로 무대에 서 더욱 중국 발레팬들을 기쁘게 했다.

상대역으로는 수석무용수 박미정씨가 4대 데릴라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청각장애 발레리나로 주목받아온 강진희씨는 '회상의 데릴라' 로 등장해 중국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허베이 공연에 이어 27일에는 랑팡 (廊坊)에서 공연을 가진데 이어 1월 2, 3일에는 베이징 보리타 (保利) 국제극원에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허베이 =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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