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 메카'성남운동장 축구장으로 교체'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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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국내 유일의 하키 국제구장인 성남종합운동장 폐쇄와 관련, 하키인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성남시는 최근 14억6천만원을 들여 인조잔디인 성남구장을 천연잔디로 교체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성남시는 경기장 용도를 변경해 서울 입성을 노리며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는 프로축구 천안 일화의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하키의 메카'를 빼앗기는 하키인들은 "성남종합운동장은 국제 하키대회를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인조잔디 구장으로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치른 역사적인 장소" 라며 28일 성남시청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하키지도자와 선수 등 6백여명은 성명을 내고 ▶96년 12월 5억여원을 들여 인조잔디 구장을 만들었다가 2년만에 인조잔디를 파내는 것은 예산낭비 ▶인조잔디 구장은 1년내내 사용이 가능해 축구 등 다른 경기도 치를 수 있고 ▶비인기종목의 설움 속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를 이룬 한국 하키에 대한 지나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시측은 "관중 수입과 지역주민의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수준높은 천연잔디 축구장을 마련하기 위해 인조잔디를 없애지만 하키선수들을 위해 연습구장은 인조잔디로 보전하겠다" 고 답변했다. 하키는 인조잔디에서만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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