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의약품 약국외 판매/소비자 불편은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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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보건복지부는 '약국 외에서 판매가능한 의약품 62종' 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국민의 편의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에 판매가능 의약품으로 분류된 모기향과 카페인 없는 드링크류 등은 의약부외품으로 현재도 약사가 아닌 누구나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이다.

일반국민들에게 판매개방이 꼭 필요한 것은 소화제.진통제.감기약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가정에서 급박하게 필요한 경우가 잦은 이 세가지 품목을 제외한다면 이번 조치는 별로 획기적이지 않다.

게다가 이 세가지 품목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판매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이다.

실제로도 고객이 약국에서 제약회사의 감기약.소화제 제품을 요구하면 약사는 처방없이 약을 내준다.

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허용하며 무엇보다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은 고객이 자주 찾는 품목을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혹시 기존의 약품 판매업계가 고객 편의보다는 수익성만 따져 품목을 제한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각종 시민단체나 소비자단체도 나서서 소비자의 실제 요구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김헌수 <대전시서구삼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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