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남사업 비서직 폐지…김정일이 직접 총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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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은 김용순 (金容淳) 이 맡아온 노동당중앙위 비서국의 대남 (對南) 담당 비서직을 없애고 김정일 (金正日) 이 직접 대남 공작사업을 총괄토록 당비서직 체제를 개편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지난 66년 효율적인 대남공작을 위해 설치한 대남 비서직제가 32년만에 폐지된 것은 북한의 대남정책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은 94년 김일성 (金日成) 사망 이후 대남사업 부서들에 대한 직보 (直報) 체제를 확대해왔다" 면서 "대남담당 비서인 김용순을 최근 해임시키고 김정일이 직접 대남사업 전략전술까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김용순은 통일전선부 담당비서로서 금강산관광 등 공개적 대남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면서 "통전부는 아태평화위.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위장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관계당국은 황장엽 (黃長燁) 씨의 정례 대북 분석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일부는 23일 공개한 '98년 북한정세평가 및 99년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내년 상반기 중 당대회를 소집, 비서국 전문부서 (18개) 축소 등 당조직 개편을 공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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