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바둑]마샤오춘-유시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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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이상한 후퇴 56

제5보 (56~69) =패를 굴복한다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비슷해 프로들은 이를 수치스럽게 여긴다.

아주 형세가 좋아 인심쓰는 기분으로 물러서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다.

흑로 때렸을 때 마샤오춘9단이 불과 3분만에 56으로 물러서는 바람에 검토실이 소란스러워졌다.

공격형은 아니지만 자존심이 강해 결코 물러서지 않는 마샤오춘이기에 TV해설의 조훈현9단은 잠시 말을 잊은 모습이었다.

曺9단은 '참고도1' 의 백1로 패를 쓰고 버티고 싶다고 했다.

흑2의 패는 천하대패여서 무조건 만패불청. 귀를 내주더라도 빵빵 때려버린다.

백도 7로 일부가 살아오는 수단이 남아 유력한 변화라는 주장이다.

馬9단은 56 다음 58로 에워싸 좋다고 믿었으나 59로 밀어오자 금방 오판이었음이 드러났다.

59에 '참고도2' 백1이 정수겠으나 흑엔 2, 4의 수단이 있다.

6까지 하변에 흑이 20집이나 나버리면 흑의 실리가 80집을 넘어서게 된다. 뒤늦게 심각성을 깨닫고 60으로 버텼으나 백 두 점의 고립을 피할 수 없다.

67로 뚫는 柳7단의 손맵시에 자신감이 꽉 실려있었다.

박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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