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배농구]돌아온 SK 듀엣 서장훈-현주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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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시즌 SK는 한번도 삼성을 이겨보지 못했다.

선두팀 삼성은 SK가 넘보기 어려운 상대였지만 SK쪽에서도 할 말은 있다.

서장훈 (2m7㎝).현주엽 (1m95㎝) 이 돌아온 후 한번 붙어보자는 것이 SK의 다짐이었다.

'아시안게임 방학' 이 끝나고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재개되는 23일, SK에 찬스가 왔다.

삼성이 기다리는 수원으로 쳐들어가 1승을 빼내기만 하면 분위기 반전과 함께 중반기 리그 이후 대반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SK는 '공중전' 에 승부를 건다.

서장훈.현주엽.숀 재미슨 (2m2㎝) 트리오가 삼성의 박상관 (2m).버넬 싱글튼 (2m).이창수 (1m95㎝) 를 압도해야 승산이 있다.

SK의 외곽은 주희정.문경은.이슈아 벤자민이 지키는 삼성에 못 미친다.

이름만 놓고 보면 SK가 강해보이지만 변수가 있다.

지원전력인 1m90㎝급 포워드들의 능력을 저울질하면 삼성의 강양택.강병수가 SK의 전수훈.윤제한보다 낫다.

포스트맨들에 대한 보급도 외곽이 강한 삼성이 돋보인다.

SK의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토니 러틀랜드를 마크할 수비선수도 삼성쪽이 풍부하다.

벤자민.노기석.허영은 러틀랜드를 수비할 능력이 충분하다.

결국 포스트맨들의 개인능력이 SK의 유일한 탈출구라는 얘기다.

삼성의 골밑엔 분명한 허점이 있고 SK가 서장훈.현주엽.재미슨을 모조리 투입할 수 있는 반면 삼성은 포스트맨 3명을 동시에 기용하기 어렵다.

기량면에서도 박상관.이창수는 서.현에 못미친다.

서.현 콤비가 제몫을 하면 외곽의 열세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방콕에서 우승을 놓쳐 잔뜩 독이 오른 서.현의 분발은 삼성전에서 '플러스 알파' 로 작용할 것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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