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과 직접대화 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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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左와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19일 샌타페이에 있는 주지사 공관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샌타페이 AP=연합뉴스]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멕시코 샌타페이의 주지사 공관에서 김명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와 만난 뒤 이같이 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6자회담 내의 직접대화와 같은 절충이 있을 수 있다”며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희망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CNN 방송 등에 출연, “북한이 모든 것에 대해 우리와 새로운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알았다”며 “문제는 6자회담 내인지 양자 대화인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또 “그들은 6자회담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6자회담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은 2명의 미국인을 석방했고, 상응하는 조치를 원한다”면서 “다음 조치는 미 정부가 어떻게 대화를 재개할지에 대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만남은 북한이 최근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가운데, 북한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은 뉴욕 반경 25마일을 벗어날 경우 국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 같은 여행에 대한 승인은 중요한 사안이 아닌 일상적인 일”이라며 “이번 여행을 반드시 긍정적 신호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회동은 미 행정부와 무관한 것”이라며 “북한이 어떤 신호를 보내든, 보내지 않든 간에 그들이 약속했던 의무사항을 준수하는 입장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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