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몽탕 유전자감식,佛고법 '친딸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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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파리 = 배명복 특파원]프랑스의 배우이자 샹송가수 이브 몽탕이 죽어서 결백을 증명했다.

프랑스 파리 고등법원은 17일 몽탕의 유해에 대한 DNA 검사 결과, 몽탕의 친딸이라고 주장하는 오로르 드로사르 (22) 와 몽탕의 유전자는 생물학적 연관성이 없다고 판정했다.

지난 94년 9월 하급법원은 몽탕이 안 질베르트 드로사르라는 연예인과 2년간 동거할 당시 드로사르가 태어났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신체적으로 닮았다는 점을 들어 친자 관계를 인정했었다.

그러나 2년후 혈액검사에서 반대 결과가 나타나자 지난 3월에는 망자 (亡者)에 대한 모독이라는 거센 비판 속에서 파리 시내 페르 라 쉐즈 공동묘지에서 몽탕의 묘를 파헤쳐 DNA를 채취하기에 이르렀던 것. 이번 소송은 특히 친자확인뿐 아니라 몽탕이 남긴 상당한 규모의 유산분배와도 관련돼 있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다.

91년 70세로 사망한 몽탕은 생전에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에는 불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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