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LG·SK 재무개선약정 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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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현대.삼성.LG.SK그룹이 17일 일제히 주채권은행들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공표했다. 현대와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서울명동 은행회관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홍세표 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약정 체결 공표식을 가졌다.

또 LG는 상업은행 본점에서 구문구 LG전선 부회장과 배찬병 행장이, SK는 손길승 회장이 유시열 행장과 제일은행 본점에서 약정을 체결하고 이를 발표했다. 삼성그룹도 유종용 삼성전자 사장과 신동혁 한일은행 행장 대행이 참석, 약정을 체결했다. 김우중 그룹 회장이 해외 출장중인 대우는 오는 19일 제일은행 본점에서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의 경우 99년까지 부채비율을 1백84%로 낮추고 65개인 계열사를 40개로 줄이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부문은 대우의 전자부문과 맞교환해 정리하고, 중앙일보와 ㈜보광 계열사 등 9개사는 99년 상반기내에 계열에서 완전 분리키로 했다. 또 2000년까지 약 4조원의 증자를 추가 실시하는 한편 4조1천억원의 부동산.금융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오는 99년까지 6조원의 자산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LG 계획에는 2002년까지 자산매각.해외투자유치 등을 통해 총 17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SK는 2002년까지 1조6천억원규모의 부동산을 파는 한편 2조9천억원의 유상증자와 3천억원어치의 자산을 매각하고,에너지화학사업과 통신분야에서 2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자본참여 형태로 유치하기로 했다.

현대의 경우 내년말까지 계열사 및 자산 매각.합작.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1백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원.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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