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하남 합치면 총생산 12조 경기도 최대 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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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과 하남의 통합은 5월부터 논의돼 왔다. 인구 94만여 명의 성남시와 14만여 명의 하남시가 합쳐지면 인구 109만여 명에 지역 총생산이 12조원이 넘는 경기도 내 최대 규모의 도시가 된다.

두 도시가 합쳐질 경우 행정조직이 효율적으로 바뀌면서 10년간 215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을 비롯한 단체장 자리가 줄게 되고 공무원도 장기적으로는 감소하게 된다. 유사한 축제를 합치고 화장장 등 공공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함으로써 중복 시설을 건립하는 것도 막을 수 있게 된다.

김황식 하남시장이 통합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시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재정자립도가 50%에 못 미치고, 시 면적의 90%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발전이 힘들다는 판단이다. 김 시장은 “통합하면 레저세 400억원 등 경기도에 내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성남시의 경우 광역시급으로 올라서면서 중앙정부와의 직접 대화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인접한 광주시를 제외할 경우 의미가 반감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화·역사·지리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광주시가 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성남과 하남은 중간에 광주를 두고 있는 어정쩡한 상태의 통합을 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높은 성남시민들의 반발, 시청사 통합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 등도 예상된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아직 약혼식일 뿐인데 출산을 걱정하는 일”이라며 “충분히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하남시장은 “주민투표든 여론조사든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국회 동의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지방선거 전에 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남=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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