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삼가 명복을 … ” 홈피 애도 모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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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애도 모드’로 전환했다.

박 전 대표는 19일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대문 사진을 흰색 정장 차림으로 묵념하는 사진으로 바꾼 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또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삼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는 문구와 함께 웃으며 손을 흔드는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팝업창으로 띄웠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으나 박 전 대표와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박 전 대표는 2004년 8월 한나라당 대표 취임 직후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아버지 시절에 여러 가지 피해를 입으시고 고생하신 것을 딸로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결정해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그렇게 말해주니 감사하다. 박 대표는 동서화합의 적임자이니 열심히 해달라”며 역사적 화해를 이뤘다.

박 전 대표가 2005년 11월 동교동을 방문했을 때도 김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경제와 민생에 주력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모성애를 발휘해 열심히 국민을 감싸 안도록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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