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들은 지금…]공공근로 '하늘의 별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내년 1월 11일부터 3월 말까지 실시 예정으로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지자체별로 접수중인 99년 1단계 공공근로사업에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그동안 구직활동을 하던 장기실업자들이 계속되는 경제난 속에 재취업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공공근로에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만2천명을 뽑을 예정인 부산시의 경우 14일 현재 5만6천명이 신청,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는 마감까지 6만명 정도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올해 2단계 사업에 3만6천명이 신청한 것과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여성세대주^30~55세 실업자를 우선 뽑을 방침이지만 선발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단계 사업때 4만2천여명을 뽑는데 5만4천여명이 몰린 서울시에도 6만여명이 신청서를 접수, 마감일까지는 대상인원 (3만명) 의 3배인 9만여명이 지원할 전망이다.

1만명을 뽑는 전남도 3만9천1백52명 (최종 5만명 예상) 이, 대상인원이 고작 4천명인 광주시에도 1만7천여명이 각각 신청해 마감되면 두곳 모두 5대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8천6백5명을 뽑는 대구시에도 이미 3만5백26명이 신청, 3.5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신청이 이같이 크게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내년도 공공근로사업 예산은 당초 2조원에서 4천억원이 삭감됐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들도 당초 계획보다 일자리를 줄일 방침이어서 탈락자들의 사업 확대요구가 잇따를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3만8천9백14명이 지원, 마감 때까지 7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경기도는 4천명 줄인 2만명 정도만 선발할 계획이다.

내년도 공공근로사업 예산 1천78억원 중 절반을 정부 지원으로 충당해야 하는 부산시도 선정인원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전국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