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절단된 슈퍼 주인 20억 보험 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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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슈퍼마켓 주인 발목 절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경찰서는 피해자 丁모 (51) 씨가 24개의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사건과의 관련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 직후 사채놀이를 위해 2억6천만원의 빚을 졌다는 丁씨의 말에 따라 J은행 대출금 1억6천만원과 개인 부채 1억원 등 채무 내용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채권자들의 알리바이가 모두 확인됐으며 청부상해를 할 만큼 개인채권 규모도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사각도를 확대해 丁씨 주변에 대한 조사를 벌이던 경찰은 丁씨가 24개의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丁씨가 가입한 보험은 상해보험.재해보험.암보험.건강보험 등으로 보험료만 매달 1백19만8천4백원을 불입해 왔으며 특히 이중 16개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집중적으로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丁씨가 이번 사건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최소한 2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丁씨가 가입한 D생명 한 상품의 경우 양쪽 발을 못쓰는 장애1급으로 판정받게 되면 6억원의 보험금을 받게 된다.

경찰은 이같은 사실 외에도 丁씨가 발견될 당시 발목 상처에 압박붕대를 감고 있었고 사건경위에 대한 진술을 바꾼 점 등 의혹이 많다고 보고 丁씨 진술의 진위여부를 확인 중이다.

丁씨는 사건 직후 범인에 대해 "3~4명의 남자가 침입해 흉기로 머리를 때려 실신했다" 고 했다가 나중에 "술을 마시다 잠이 든 후 통증을 느껴 깨어보니 두 발목이 잘려있었다" 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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