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당시 나사렛 마을 만든다…'테마파크'2천년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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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예수가 젊은 시절 대부분을 보냈던 갈릴리의 나사렛마을. 이곳에 성경테마파크 '나사렛빌리지' 가 들어선다.

현지의 기독교인들과 회교도들이 중심이 되어 최근 기공식을 가진 이 빌리지는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에 문을 열 계획. 2만4천여평 규모에 총예산은 6천만달러. 예수 당시의 마을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빌리지의 건설에는 고고학자들의 역할이 무척 크다.

고증은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발굴활동을 벌여온 고고학자 로스 조지프 보스가 맡는다.

다른 테마파크가 오락에 치중하는 반면 나사렛빌리지는 예수 당시의 성경적 삶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 때문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나 순례객은 안락함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참아줄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더럽고 냄새도 나는가 하면 주변의 환경도 척박한 편이다.

이 빌리지에 들어서면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영성 (靈性)에 휩싸이게 된다.

우선 1세기의 복장이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연기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마을에서 살게될 주민들은 당시의 노동으로 생계를 꾸리게 된다.

포도나 올리브나무의 가지를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샌들을 만드는 이도 있다.

더러는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포도알을 밟아 으깨기도 한다.

각 코스마다 이야기꾼이 나서서 예수의 생애를 들려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샌들을 신거나 고대의상을 걸쳐보고 포도알을 밟을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나사렛빌리지 건설을 위한 모금활동에 지미 카터 전 (前) 미국대통령.미국의 가수 팻 분 등이 적극 나서고 있어 예산 마련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수 당시 3백여명에 불과했던 이 마을 주민은 현재 6만여명을 헤아리고 기독교도들보다 회교도들이 월등히 많다.

이곳에서 예수는 주로 목수로 일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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