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국제 IB시장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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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국제 투자은행(IB)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냈다.

삼성증권은 18일 국제 IB 업무를 위한 홍콩 현지법인인 ‘삼성증권 아시아’ 출범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국내 증권사가 홍콩 현지에 대규모 IB 전담조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법인은 앞으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현지 기관상대 주식중개 ▶주식 직접운용(Trading) ▶자기자본투자(PI) 등 4가지 신규사업을 하게 된다. 현지법인은 이를 위해 외국인 국제금융 전문가 34명을 우선 채용했고 연말까지 16명을 추가로 채용해 모두 50명의 IB 전담 팀을 운용할 계획이다. 각 사업부문 책임자에도 현지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도이체방크 출신의 콜린 브래드베리 이사를 리서치센터장으로, 크레디스위스 등에서 헤지펀드를 업무를 맡았던 조지 띠오 이사를 기관 대상 주식중개 책임자로 각각 선임했다. 또 기업금융 · PI책임자엔 홍콩 맥쿼리 등에서 경력을 쌓은 폴 청 이사를, 직접운용 부문엔 모건스탠리 출신의 윌리 홍 이사를 각각 영입했다.

삼성증권은 홍콩 IB사업을 조기에 정착시켜 3년 내에 현지 2위 투자은행으로 만들고 이후 중국과 싱가포르·대만·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거점을 확대해 2020년까지 세계 10대 투자은행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올 연말까지 중국 현지 증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3년 후 중국 본토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많은 글로벌 회사가 있는 데 반해 금융산업은 아직도 국내 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증권은 앞으로 금융계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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