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김석원-석동 회장 갈등 소개-WSJ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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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제위기가 형제를 갈라놓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9일자 머릿기사로 김석원(金錫元. 53) 쌍용회장과 얼마전 쌍용투자증권을 미국의 투자회사인 H&Q에 매각한 金회장의 막내 동생 김석동(金錫東. 37) 쌍용투자증권 회장의 갈등관계를 상세히 다뤘다.

이 신문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그룹을 26년동안 1백80배 이상 키워놓은 형 金회장이 성장위주의 전형적 재벌정책을 추구해온 반면 동생은 17년간 미국생활을 통해 미국식 경영에 익숙해져 있다" 며 "아시아 경제위기까지 겹쳐 이들의 갈등이 증폭돼 결국 동생이 쌍용을 떠나고 말았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동생은 형이 개인적 야심 때문에 자동차에 과다 투자함으로써 쌍용 전체가 무너지게 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며 "김석원 회장은 '아직 쌍용은 청산할 단계가 아니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동생은 '내 방식대로 하기 위해선 그룹을 떠날 수 밖에 없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월 정계를 은퇴하고 경영일선에 복귀한 金회장이 "그룹을 물려받고 이만큼 키운 사람은 바로 나"라며 "만약 그(동생)가 내 회사에 있었다면 나는 그를 해고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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