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장기 복제기술 어디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인간 장기 (臟器) 복제기술로 생명체가 되기 직전의 수정란을 이용한다.

최첨단 기술은 영국의 에든버러대 게놈연구소의 작품이다.

이 연구소는 지난달 말 사상 최초로 수정란 세포 복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수정란의 일부 세포를 추출 보관함으로써 모든 신생아들에게 '신체복제세트' 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성장과정에서 장기이식 필요가 발생하면 이 세트를 이용,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고 이식받을 수 있다.

자기 장기를 자기가 이식받는 셈이다.

조금 뒤지지만 미국 위스콘신대 제임스 톰슨 박사팀도 지난달 초 인간 수정란에서 뼈나 심장.간 등 주요 장기로 크는 간 (幹) 세포를 분리, 배양하는 데 성공했으며 존스 홉킨스대도 낙태된 수정란에서 간세포를 얻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간세포는 2백여개 이상의 신체조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사실상 혈액이나 뼈.간 등 제한없는 이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영국과 미국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서로의 실험결과를 보충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간신체 복제를 향한 세계적 연구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일본 긴키 (近畿) 대 연구팀도 최근 8마리의 복제송아지를 탄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되면 완벽한 장기이식은 가능해지지만 또 다른 생명체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어서 큰 윤리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