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올 다승왕 누굴 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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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6단 이상의 고단진에선 47승의 이창호9단. 5단 이하의 저단진에선 53승의 목진석4단. 그렇다면 올해 다승왕은 누가 차지하는 것일까. 바둑계는 관례상 5단 이하의 전적보다 6단 이상의 전적을 우위에 두어왔다.

예선에서 쉽게 쌓은 승수보다 고단진이 도전기나 본선에서 어렵게 쌓은 승수를 높이 치는 것인데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또 한국은 그간 조훈현9단이나 이창호9단이 승수에서 발군의 1위를 차지해 왔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어찌 될까. 한국기원에선 저단진의 높은 실력을 들어 '기록대로' 시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고단진에서 다승 2위는 39승의 최명훈6단이고 그 뒤는 김승준6단 (38승).유창혁9단 (33승).조훈현9단 (33승) 순이다.

12월에 2, 3국씩의 대국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이창호9단의 1위는 결정적이다.

저단진에선 49승의 이성재5단과 48승의 안조영4단이 맹추격하고 있지만 역시 남은 대국이 1, 2국에 그치고 있어 5승 차이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한편 최철한2단은 불과 13살의 나이로 올해 41승을 올리는 등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 내년도 바둑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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