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의회제도 견학'명분 예산에 해외여비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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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7월 임기를 시작한 지방의원들이 '선진국 의회제도 견학' 이란 명분으로 내년 예산안에 해외여비를 잇따라 부활시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로 인한 재정난으로 올해 해외여비를 편성한 지방의회가 전국에서 한곳도 없는데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내년 살림규모를 올해보다 줄인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대전시의회는 의원정수 (17명) 의 절반인 8명분 3천6백만원을 요구, 집행부가 편성한 내년 예산안에 전액 반영돼 현재 심의중이다.

충북도의회는 1인당 5백만원씩 의원 27명 전원분 1억3천5백만원을 편성, 11일 심의를 벌인다.

충남도의회도 의원 1인당 5백만원씩 의원 전원 (36명) 분 1억8천만원을 책정했다가 주민들의 비난여론이 일자 5일 열린 운영위 예산심의에서 5천만원만 편성키로 했다.

기초의회의 경우도 ▶대전서구 (21명 전원분 8천4백만원) ▶대전유성구 (7명 전원분 2천8백만원) ▶옥천군 (9명 전원분 2천7백만원) ▶청주시 (27명중 18명분 1천8백만원) 의회등이 해외여비를 편성했다.

대전시관계자는 "경제난으로 공무원들의 봉급은 물론 경상경비까지 삭감되는 마당에 의원들이 자치단체 예산으로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 말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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