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최대 천연석 마애열반상 모습 드러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자연 암반을 이용한 것으로는 동양 최대규모로 전북순창에 조성 중인 마애석가모니 열반상이 서서히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순창군순창읍장덕리 태고종 장덕사 (주지 靑岩스님) 대웅전 뒤편에 조성 중인 이 마애 열반상은 지난 5월 국난극복을 위해 공사에 들어가 현재 80%의 공정진척을 보이고 있다.

내년 5~6월 완공을 목표로 불교조각가 洪덕희 (41) 씨가 조각을 맡고 있는 마애열반상은 가로 11m.높이 3m 규모로 석가모니가 열반하기 전 머리를 북쪽으로, 오른쪽 옆구리를 밑으로 누운 채 십대제자들에게 마지막 설법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동양 최대의 천연석 마애열반상은 일본 큐슈 지역에 있는 가로 10.3m 크기의 것으로 장덕사 열반상이 완공되면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장덕사측은 열반상과 함께 가로 7m.높이 9m의 지장보살상 후불탱화도 조성할 방침이어서 총공사는 2000년 10월께나 마무리될 전망이다.

총공사비는 3억7천여만원. 청암스님은 "조성 중인 마애석가모니 열반상은 전남화순의 운주사 등에 있는 와불상보다 규모는 작으나 이들 불상이 목재와 원석을 사용한 것이어서 자연암반을 이용한 것으로는 동양 최대" 라고 말했다.

한편 순창군은 열반상 조성공사가 끝나면 장덕사 일대에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관광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순창 = 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